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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옥에 빠져드는 충청의 최초 향교 공주 향교를 소개드려요~

toyota 2022. 11.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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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옥에 빠져드는 충청의 최초 향교 공주 향교를 소개드려요~

평소에, 공주시의 시정소식지 '흥미진진 공주'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9월 호에는 '우리 고장 이야기'코너에 '웅진동'이 실렸는데요. 평소 공주를 자주 오고 가던 저로서는 익숙한 지역, 그리고 또 익숙한 명소와 관광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향교'라고 하면 낯익은 장소로 생각했었는데요. '공주향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답사와 취재를 하지 않은 곳 같아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주향교하면 대명사로 떠오르는 유학자가 있으니 바로 공주 출신의 유학자 '오강표'입니다. 공주향교의 입구에는 '오강표 순절지'라는 안내문이 있는데요. 현재 공주향교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등록되어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1910년 충남 공주 출신의 유학자 오강표가 일제의 국권 강탈에 분개하여 자결한 곳이 바로 이 '공주향교'라고 하네요. 향교 내에 '강학루'라는 곳에서 자결을 하셨다는데, 그 강학루는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어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공주향교는 현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5호'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향교로 진입하는 모든 이는 말에서 내려 걸어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가진 '하마비'는 오래전에 소실이 된 듯하여, 새롭게 하마비 비석을 설치해두신 모습입니다. 공주향교는 본래 고려와 조선시대에 지방에서 유학을 배우기 위해 설립된 관학 교육기관인데요. 건립 연대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162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후, 1623년 순찰사 신감과 목사 송흥주가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는데요. 공주향교에는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비롯하여 명륜당, 존경각, 동재와 서재, 제기고 등 향교가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부속건물들을 이건 이후 잘 유지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조금 재밌었던 점은, 보통 향교로 향하는 입구에 있는 홍살문에는 태극무늬가 거의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요. 공주향교의 홍살문에는 태극무늬가 없는 게 조금 신기했습니다. 

공주향교에는 다른 지역의 향교와는 다르게 서책과 목판을 보관한 존경각이라는 건물과, 또 제사용품을 보관하는 제기고라는 부속건물이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제기고에는 현재 89종의 책 337권이 소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337권의 서책이 어떤 책들인지 역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네요. 

불과 100여 년 전, 일제가 국권을 강탈한 경술국치가 일어나고 유학자 오강표는 공주향교 강학루에서 자결하고 맙니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그 목숨 하나를 애국심으로 초개같이 버릴 수 있었다는 그 굳은 기개와 충심, 애국심이 과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요. 심지어 오강표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에도 자결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는, 1910년 다시 자결을 한 위인이기도 하십니다. 

공주향교는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향교입니다. 바로 충청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향교'라는 점인데요. 앗! 자세히 살펴보니 현재 보존 중인 서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고문서들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족의 명단인 향안, 그리고 유생들의 명단은 청금록과 유생안, 그리고 교관의 명단인 선생안 등이 보존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고려와 조선시대의 '향교'의 구성과 역할, 그리고 일대의 사건들을 망라해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교 내부 관람은 어렵기에 향교 주변을 크게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공주향교 바로 뒤편에 작지만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 있었는데요. 향교 옆에 벽화마을이라니 조금 생소하지만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향교 주변이라 개발이 더뎠을 테니, 이렇게 벽화 그리기 겸 담장을 계속 유지 보수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주향교는 오강표의 순절지로도 유명하지만, 충청도 최초의 향교라는 점을 비롯하여 대성전, 명륜당, 동재와 서재 등 향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부속건물 외에도, 앞서 말씀드린 존경각, 제기고, 서무, 동무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부속건물들도 잘 갖춰진, 향교의 교과서 같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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