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가볼만한 곳

나만 알고싶은 충북 옥천의 힐링 장소 이지당의 경관과 특징을 알아보세요

반응형

충북 옥천 군북면에 있는 이지당입니다. 입구에는 이지당의 위치를 알리는 방향표시가 있고요, 보물 2107호라 쓰여 있습니다. 표지판이 비교적 새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원래 충북 유형문화재였던 이지당이 2020년 12월 28일 보물로 승격지정 되었어요. 

 

200m 남짓 되는 길을 걸어가며 바라본 주변 풍경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나뭇잎 너머로 하천 위로 놓인 자그만 다리도 보이고요, 금강 상류의 한 지류인 서화천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진입로는 나무데크길로 단장되어 있었는데요, 왼쪽으로는 초록 이끼가 가득 낀 멋진 바위가 줄지어 있었어요. 이지당이 기암에 기대어 서 있다고 하던데, 그 멋진 바위가 여기서부터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나무데크길이 끝나는 곳에 나타난 보물 이지당입니다. 탁 트인 곳에 명당처럼 자리 잡았더라고요. 

 

이지당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자 의병장인 조헌이 제자를 가르치던 곳에, 조헌의 사후 80여 년 뒤인 1672년에 김만균이 조헌의 업적을 기리고자 세운 건물입니다. ‘이지당’이라는 이름은 송시열이 붙였어요.

 

석축기단 위에 지어진 정면 6칸, 측면 1칸의 건물인데요, 정면에는 ‘이지당’이라 쓰인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송시열의 친필이에요. <시전(詩傳)>에 나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즉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밝은 행실은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문구에서 그칠 지(止)자가 두 번 나오는 것을 따서 이지당(二止堂)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왼쪽 편으로는 ‘각신서당(覺新書堂)’이라 쓰인 현판이 보일 거예요. 원래 이 서당에는 각신서당이라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마을 이름이 각신동이어서 그렇게 붙였었죠. 이 현판은 조헌의 친필이고요. 이후에 송시열이 이지당으로 고쳐 부른 겁니다. 

 

건물 바닥에 놓인 돌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전통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면모가 아닐까 싶어요. 자연에 있었던 편평한 돌 그대로가 발 받침으로, 계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곳에 세워지지 않았습니까!!! 서하천을 바라보는 곳에 우뚝 선 서당입니다. 그리고 이지당에 왔을 때 꼭 봐야 할 것은 건물 왼편에 붙은 3칸 짜리 누각이에요.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본채 1동, 누각건물 1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층의 누를 덧붙여 지은 이런 형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 그 가치가 더 높습니다. 위로 오르는 사다리도 있습니다.

 

누각에 가까이 가서 보면 나무기둥의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 왔어요. 그리고 주춧돌과 나무 기둥은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다듬어 맞물려 놓았습니다. 

 

본채의 오른편에도 앞으로 삐져나온 누각이 있습니다. 2칸짜리의 중층 익랑이 연결되어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ㄷ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거죠. 양쪽에 누를 만듦으로써 이지당 영역의 외부공간을 한정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연결된 누각입니다. 기둥, 처마 등에 쓰인 구불대는 나무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하나 자연스러움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었던 이지당입니다. 

 

대청마루에 앉아서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겹무궁화인 듯한데요, 하얀 꽃을 가득 피우고 있었어요. 참, 이지당 누각이 멋져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기둥으로 다가서는 순간, 벌에 쏘였습니다. 왼쪽 누각 기둥 근처로 벌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여름철 나들이에서 조심해야 하는 게 벌 쏘임 사고이니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