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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옛날 감성 느껴지는 남양주 능내역의 모습과 여행정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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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능내역, 그 옛 감성과 라이딩 행렬의 활기찬 풍경

-기차가 멈추고 시간이 멈춘 능내역의 또 다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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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폐역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뿐인가요? BTS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해서 유명세를 얻은 곳도 있지요.

오래된 것들이 주는 추억과 그리움이 물씬한 곳,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남양주의 능내역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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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가 다르게 가을 느낌이 시작되었고 능내역도 더욱 분위기가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오래됨 낡음, 잊혀 가는 공간의 정서적 느낌이 따스함을 전합니다.

마치 과거 앞에 와서 서 있는 듯한 기분으로 빛바랜 폐역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옛 느낌 그대로 남겨져 있는 능내역 전시관 내부는 자그마했습니다.

그 옛날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군요.

1956년에 열었던 중앙선 철도역, 그렇다면 66년 전인가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능내역에 정차할 일이 없어지다 보니 2008년 12월에 폐역 되었다고 합니다.

그 대신 멀지 않은 운길산역으로 역사 이전을 한 겁니다.

 

능내역이 잘 설명되어있는 안내판, 자세한 능내역의 역사, 손님을 기다리는 역무원의 모습,

빛바랜 기차와 철로의 흑백 사진들, 추운 날 언 손을 녹여주었던 난로 연통이 창문으로 뻗어있고요.

 

당시 기차 요금이 적여 있는 여객운임표를 보니

청량리 2800원, 제천 7000원, 안동 12700원...

바라만 보아도 향수가 풀풀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여행자들의 셔터 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도 합니다.

역시 추억의 풍경이 주는 정감이 있는 거죠.

 

바로 문 옆으로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군요. 벽에 걸린 사진들이 어쩐지 뭉클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 학교 시간에 늦을세라 가방을 움켜쥐고 기차를 향해 헉헉거리며

죽기 살기로 뛰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의 사진, 아릿한 풍경들이 사진으로 걸려 있습니다.

 

 

바로 앞으로 낡은 기차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카페, 지금은 코로나19로 열지 않고 있어요.

녹슨 기차를 둘러싼 무성한 나무개망초꽃온갖 잡초들이 푸릇푸릇 자라고 있군요.

멈춰있는 기차가 옛 감성을 더욱 불러일으킵니다.

 

기차 철로 위로 사람들이 오갑니다.

이곳에서는 젊은 커플들이 양팔을 벌리고 한 발로 올라 기우뚱거리며

철로 위를 걷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아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들 여유롭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폐역에서 빠뜨릴 수 없는 풍경들이죠.

 

 

 

철로를 건너서 올라가면 자전거들이 즐비합니다. 능내역 자전거 대여소가 한창 바쁩니다.

이곳에 서면 무수한 자전거들의 행렬을 보게 됩니다.

주변 도시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여행자들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명소가 된지 오래되었지요.

자전거로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팔당대교를 지나는 신나는 길이지요.

이 길에 4대 강 국토 종주 남한강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그 길가에 추억의 역전집이라는 국숫집을 비롯해서 몇 군데 맛집들이 분주해 보입니다.

여행자들이 앉아있는 음식점 앞의 노천 테이블에서는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는 물론이고 메밀전병 감자전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얼마 전 TV 예능 '나 혼자 산다' 촬영으로 MC 전현무를 비롯한 일행들이

이곳에서 푸짐하게 먹방을 보여주어 다들 침샘이 고이게 했었지요.

주변의 맛집과 이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눈앞으로 여전히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씽씽 쉴 새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때론 단체로 몰려가는 행렬들이 보일 때도 있어요.

문득 잠깐씩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싶어진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한두 시간 달려보아도 즐거울 듯합니다.

활기 넘치는 이들이 눈앞에 있으니 절로 기분 전환이 됩니다.

 

 

산 좋고 물 맑은 환경의 자연 속에서 옛 감성을 소환하는 시간,

아늑함 속에 한나절 파묻혀 복잡하고 정신없던 현실을 날려보는 하루입니다.

별스러운 것 없어 보이지만

작은 폐역이 주는 정겨움으로 마음속 편안함을 얻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기차가 멈추고 시간이 멈춘 능내역의 또 다른 감성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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