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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볼만한 곳

경북 성주에서 선조들의 문화를 느끼러 가볼만한 만산댁과 배리댁에 다녀온 후기를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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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에서 선조들의 문화를 느끼러 가볼만한 만산댁과 배리댁에 다녀온 후기를 소개

 

 

경북 성주, 여행을 계획하며 성밖숲을 가보기로 하고 떠난 길입니다.

날씨가 화창하고 가을의 풍경이

소소하게 펼쳐져 휘파람 절로 불어지는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가면

으레 긴장을 하거나 걱정하게 마련인데,

희안하게 성주로 떠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성주 밖 숲을 둘러본 후

성주 역사 테마파크의

읍성 문을 통과해 성주의 중심부를 내려다보는데,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의 모양새를 하는

건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보물 같은 곳을 발견하고 나서야

왜 그렇게 출발할 때 알 수 없는

기분 좋음이 있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마치 숨겨놓은 듯한 보물을 만난 기분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보니

예산리 만산댁과 배리댁 두건물로

이루어진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

길을 가다가 서원이나 향교 등

그 지역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지역의 역사나 흘러온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예산리 만산댁은 흔히 볼 수 있는

고택 정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건물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현, 소유자의 조부인

도문환이 1938년에 건립한 가옥입니다.

택호는 건립자의 부친인 도갑모의 아호 만산에서

유래되어 만산댁이라 부릅니다.

 

 

기품있는 건물의 서까래 지붕을 보면

그 집 주인의 인품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가옥의 배치는 대문채를 들어서면

바로 사랑채의 좌측면이 나타납니다.

사랑채 뒤에는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ㄱ"자 형태의 안채를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ㅁ"자 모양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바닥이나 창호 등에서 부분적으로

일본식 적산가옥의 모양이 어렴풋이 보이나

설계와 시공을 우리나라 목수가 직접 하였고

절충식 가옥으로 근대 한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만산댁 건물의 건립자인 도문환은 성주 지역의

선각적인 유림으로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만산 도갑모의 아들입니다.

1920년대 성주 지역의 청년운동과

시간회운동 등 여러 사회운동에 활동하였던

인물로 성주가 자랑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성주 예산리 배리댁은

만산댁과 같이 붙어 있습니다.

1936년 도문환이 건립한 살림집으로

결혼한 아들 도재림 내외가 분가하여 살도록

한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택호는 도재림의 부인이

배리마을에서 시집온대서 연유 합니다.

 

 

배리댁은 평기와로 우진각 지붕을 잇는

대문채를 들어서면 넓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ㄱ"자 형태의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채 전방으로 넓은 빈터가 남아있는데,

이는 행랑채와 창고가 있던 곳이었으며

주변으로 민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배리댁 가옥의 전체적 모습은

전통 한옥의 외관에 일본식 전통가옥의 평면구조,

창호, 실내장식 등

2층 구조의 절충식 근대가옥으로

한국 주거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리댁건물은 2006년 9월 14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전통 한옥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배리댁 역시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인 적산가옥 형태들은

대부분 기존의 건물에서 증축하거나

개보수하여 일본식 가옥으로

탈바꿈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만산댁과 배리댁 건물이 중요한 자료로

남는 이유는 바로, 애초에 처음부터

설계와 시공을 지금의 형태로 지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만산댁과 배리댁의 안내 글을 보지 않고,

막연한 생각으로 일본의 횡포로

집이 빼앗겨 적산가옥으로

개보수되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안내 문구를 보고 생각을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한옥의 건물이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 겨울의 문턱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저녁이면 제법 쌀쌀한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근대화 건물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성주 역사 테마파크와 함께

둘러보는 여행지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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