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아름다운 남양주 사릉 소나무 숲길을 확인해보세요
관람시간
2월 ~5월, 9월 ~10월 09:00 ~ 18:00
6월~8월 09:00~ 18:30
11월 ~1월 09:00~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요금
어른 1,000원 / 만 7세~18세 500원
*남양주시민 50% 할인


조선왕조는 1392년~1910년까지 519년의 세월 동안 27대에 걸쳐 왕과 왕비를 배출하였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 42기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생생하게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남양주에는 광릉, 사릉, 홍릉, 유릉 4개의 조선왕릉이 분포하였습니다.
계절별로 수려한 경관 속에서 조선시대의 역사를 더듬어보게 됩니다.
일부 구간의 경우 문화재 보호, 자연보호 등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는데 봄 가을 특정 기간 동안에는 개방되곤 하네요.
10월 1일~11월 30일까지 광릉과 사릉의 숲길이 개방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11월이 가기 전에 방문해 보세요.



사릉은 제6대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 씨의 능입니다.
15살의 나이로 왕비로 책봉되고, 2년 후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영월로 유배되면서 이별을 하게 됩니다.
군부인으로 신분이 낮아져 궁을 나와서는 정업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는데요.
평생을 단종을 그리워하다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자가 궁궐에 있다가 퇴궐하게 되면 기거하던 곳
11월 사릉은 절절한 그리움과 아픔과는 무관하게 화려한 단풍으로 시작됩니다.
매표소 정문을 지나면서 붉게 물든 단풍이 존재감을 뽐냅니다.



사릉은 다른 조선왕릉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홍살문, 비각, 정자각, 봉분으로 이어지는데 매표소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구간도 짧거니와 능의 봉분 또한 낮았습니다.
재실과 함께 역사문화관이 숲길 너머 오른쪽에 위치하여 조선왕릉과 정순왕후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정자각 너머로 작은 봉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종 16년이었던 1521년 정순왕후는 노산군 부인의 신분으로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고난했던 세월을 마무리한 후 쉴 곳도 없었던 것일까요?
단종의 누나 경혜공주의 시댁인 해주 정씨에서 자신들의 집안 묘역에 정순왕후의 묘를 모셨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50년이 지나 숙종 24년인 1698년에
노산군은 단종으로 노산군 부인은 정순왕후로 복위되었고 무덤도 능으로 다시 조성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병풍석과 난간석 무석인 등의 석물은 생략되었고 문석인, 장명등, 망주석, 석양, 석호만이 배치된 간소한 모습입니다.


해주 정씨 묘역에 자리 잡은 만큼 그 주변으로는 해주 정씨들의 묘도 있었는데
왕릉 조성 당시 숙종의 명으로 그대로 두면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총 3기의 묘역으로 능침 뒤편 소나무 숲길에서 만나게 됩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혼자 외로이 잠들어 계신 사릉은 평생을 단종을 그리워했던 한 여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사릉 탐방을 마친 후 10월 ~ 11월까지 두 달간 개방되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봅니다.
약 1km 사릉 뒤편 산길을 따라 오르는 둘레길로 오래된 소나무가 걷는 내내 이어집니다.
왕릉의 숲에는 860여 종의 식물 5,000여 종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입니다.
사릉의 소나무는 유독 구부러지고 휘어서는 정순왕후의 인고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였습니다.



사릉 숲길은 홍살문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소나무 둘레길입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능침 바로 뒤쪽까지 이어진 후 반대편으로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사릉 정면에서 바라볼 때는 약간 오르막의 야산 지형으로 보이나
숲에 들어서니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이어지는 잘 가꾸어진 송림 지대입니다.



소나무 길이란 명칭에 걸맞는 풍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건강한 노송 지대를 걷게 됩니다.
2~3명이 걸을 수 있는 넓은 산길로 푸르름 가득한 가을숲을 만끽합니다.
정상 부위를 지나 내리막이 시작될 즈음 능 조성 당시 그대로 두었다는 해주 정씨의 묘역이 스쳐갑니다.
능침과 산책로 사이 산기슭에 해주 정씨 정미수, 효주 정씨 정효준의 묘와 진산군부인 묘입니다.
진산군부인은 중종과 숙의 홍 씨의 아들 해안군 이희의 첫째 부인이었습니다.



송림 지대 정상 부근으로는 조선왕릉과 인가의 경계선이 울타리로 설치되었고
곳곳으로 벤치도 있어서는 잠시 쉬어가게 됩니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빽빽하여서는 멋진 전경이었습니다.




사릉 탐방을 시작한 지 40여 분 소나무 숲길을 걷기 시작한 지 25분 만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사릉 역사문화관에 도착합니다. 조선왕릉과 사릉의 조성 이야기,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 이야기가 자세하게 소개됩니다.
또한 산책 말미 소나무 숲 사이로 스쳐간 총 3기의 묘역에 관한 궁금증도 해결되었습니다.


재실까지 돌아본 후 마지막 숲길 구간을 통과하면서 소나무 숲길 걷기가 마무리됩니다.
조선 초기 세종, 문종, 단종, 세조로 이어지는 굴곡진 역사 이야기 속에서 곱게 물든 단풍도 즐기고 푸르른 소나무 지대도 지납니다.
능 탐방에서 트레킹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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