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주변이 아름다워서 자꾸 사진찍게 되는 공주의 명탄서원에 다녀왔습니다.

한옥과 주변이 아름다워서 자꾸 사진찍게 되는 공주의 명탄서원에 다녀왔습니다.

정치적 격동기 시절, 공주를 대표하는 인물 이명성, 이명덕 형제의 명탄서원을 다녀왔어요. 공주 첫눈이 내리던 날, 조심스럽게 다녀온 이곳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던 그때, 마지막까지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절개를 지킨 고려 유신 이명성과 조선 초기 4대 왕을 모셨던 명신 이명덕 형제를 기념하고 있었어요. 

명탄서원이 세워지고 꾸준한 후학을 양성하였고 이명성 선생님께서는 고려의 유신인 두문동 72 현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어요. 두문동 72현은 문헌에서 정확한 인물들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정몽주"와 같은 역사적인 위인으로 분류된다고 해요. 

명탄서원은 충청남도 연기군 명탄에 세워져 처음 명탄서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일 발생했고 1731년 현재 위치인 공주시 월송동으로 옮겨 복원작업에 들어갔어요. 추후 흥성대원군 사원 철폐령으로 인해 훼철되었다가 1955년 다시 재건되었어요. 

명탄서원 바로 옆에는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었고, 경로당 주위에는 마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자"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과거에 있었을 것 같은 쉼터는 최근에 조성된 장소로 어르신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보이지 않은 배려라고 생각해요. 

명탄서원은 타 지역과 다르게 숨어있는 서원의 역사를 방문객들과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명탄서원 공주를 추로지향으로 꿈꾸다’, ‘숨어있는 역사 명탄서원(충절사) 다시 보기’등 유교문화와 선비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1490년(성종 21) 지방 유림의 공의로 이명성, 이명덕 형제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연기군 금남면에 서원을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는데, 창건과 동시에 ‘명탄(鳴灘)’으로 사액을 받았다는 부분은 나라에서도 두 형제의 충심을 인정하고 기억하고 싶었다는 걸 의미해요. 

명탄서원과 충절사는 현재 문화재자료로 제70호로 등록되어 있어요. 오래된 건축은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오래된 것은 버리고 최근에 나오는 신상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문화재 여행은 달콤한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해요. 

명탄서원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역사적으로 소중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보다는 새롭게 리모델링을 통한 공간의 재활용을 습관 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명탄서원 구경을 마치고 뒤로 연결된 길을 따라 올라가 봤어요. 아담하게 조성된 이곳은 시조의 단소인 모선단이에요. 한문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많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39세손 "엽"은 강원도관찰사 전공판서 정충공으로 청백리이고 그 아우 39세손 "서"는 찬화공신으로 참지의정부사이며 이들의 아들 "대"에서 7파로 분파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었어요. 

명탄서원의 좀 더 넓은 배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선단"까지 꼭 올라와 보셨으면 좋겠어요. 지상에서 보던 주면 경치와 모선단에서 바라본 명탄서원은 또 다른 고즈넉한 풍경이었어요. 공주여행 비대면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다면 공주를 대표하는 두 형제 이야기로 가득한 명탄서원 꼭 다녀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