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 남원 운봉향교에서 추기 석전대제가 열렸습니다.
석전이란 향교에서 춘추 길일을 택해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성현에게 행하는 제례 의식인데요,
올해는 대부분 향교가 9월 1일 ‘석전대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운봉향교 대성전에서 열린 석전대제에는 지역 내 헌관, 제관, 일반유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부터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순으로 격식에 맞게 진행되었습니다.


운봉향교는 1410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곳으로
1575년에 현의 북쪽에서 가산리로 이전하고 1640년에 현재의 위치로 다시 이전해 여러 차례 보수와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향교 좌측에는 운봉향교 창건 600주년 기념비와 하마비가 보입니다.
조선시대는 하마비가 보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했습니다. 선현들을 제향하고 있는 향교 역시 예를 갖추는 곳입니다.


외상문 오른쪽은 들어가는 문, 왼쪽은 나가는 문입니다. 항상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가야 하는데요,
들어갈 때는 오른발, 나갈 때는 왼발을 먼저 디디는 게 예입니다. 가운데 문은 신이 오가는 문이므로 다니면 안 됩니다.


운봉향교는 외삼문이 잠겨 있어 관리사 쪽 문을 통해 명륜당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요, 입구에는 각종 기념비들이 보입니다.

명륜당의 현판은 중국 신안의 주자 성리학의 창시자 신안주희의 글씨입니다.
많은 향교에서 신안주희 글씨를 볼 수 있는데, 운봉향교에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운봉향교는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형태이며, 향교 내부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양사재, 교직사, 내삼문, 외삼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4성과 중국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동무와 서무에는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향교는 국가에서 토지와 노비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오늘날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습니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운봉향교는 일요 학당과 운봉향교 유도회 등을 통해 예와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남원 운봉을 방문하셨다면 홍살문 옆의 노거수와 연못이 멋스러운 향교길도 함께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가볼만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트 코스로 좋은 신구대학교 식물원 방문후기와 포인트를 담았습니다. (1) | 2022.10.13 |
---|---|
걷기 좋은 안성의 역사 유적지 죽산 향교의 방문 후기입니다. (0) | 2022.10.12 |
나만 알고 싶은 사진명소 걷기좋은 경북 영주의 용마루 공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0) | 2022.10.11 |
경주의 핑크뮬리 명소가 된 경주 첨성대의 주변 모습과 핑크뮬리를 담았습니다. (0) | 2022.10.08 |
아이들과 함께가면 더 좋은 청주문화제조창의 세계인쇄교류 특별전을 소개드려요~ (0) | 202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