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겨울이 금방이라도
올 거 같아 더 늦기 전 단풍을 보고 싶어 가까운
천보산 회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천보산은 하늘이 내린 보배란 뜻으로
회암사와 회암사지를 품고 있는 산으로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회암사 뒷산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회암사지 전망대에서 회암사로 조금 오르면
옆으로 뻗은 위풍당당 멋들어진 소나무가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회암사에 정문 일주문입니다. 사찰 정문 현판에는
사찰 이름과 그곳 산 이름이 같이 붙인다고 들었는데
이곳 현판에도 천보산 회암사라 적혀있네요.
산 이름을 앞에 넣는 이유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찰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 절 이름 앞에 그 위치를 알려주는
산 이름을 넣어, 어느 곳에 있는 절인지를 금방 알 수
있게 넣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찰에 가신다면 그곳도
그런가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일주문에서 회암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 주차하고 천천히
올라가며 짧아서 아쉬운 가을을 느껴 보려고 합니다.


숲길로 올라가면 낙엽 밟는 소리도 듣고 좋을 거
같았지만, 혼자 온 가을 나들이라 포장길로 천천히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알록달록 단풍 구경도 좋지만 저는
늦가을 낙엽 밟는 소리가 더 좋은 1인인데 오늘은
낙엽을 밟는 소리를 못 들어서 섭섭할 뻔했는데
올라가는 길 구절초? 도 보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도 듣고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일주문에서 20분 정도 살짝 땀나게 걸었을까?
회암사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회암사는 고려에 포교를 위해 들어온 인도 승려
지공이 창건하여 조선시대 크게 번창했으나 불에 타
없어지고 절터(회암사지)에서 500m 떨어진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합니다.




경내에는 대웅전, 관음전, 조사전, 삼성각, 범종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조사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목조여래좌상과 불상 좌우로 지공, 나옹, 무학
세 승려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회암사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삼성각 옆 돌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만나는 회암사지 선각왕사비
보물 제387호로 고려 말 나옹을 추모하기 위해 고려
우왕이 1377년에 건립하였으나, 1997년 발생한
화재로 현재는 초석과 기단만 남아 있으며,
앞에 있는 비는 모조비라고 합니다.


회암사는 규모는 작지만 이름처럼 노송과
바위가 잘 어우러진 사찰로 언제 와도 편안하고
운치 있는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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