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죽헌로에서 살포재길로 올라가면 문재필옻칠갤러리가 있다.
필자가 논산을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다니다가 카페를 겸한 갤러리 몇 곳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지도를 보다가 문재필옻칠갤러리를 발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지 못하다가 9월 말에 드디어 가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문재필옻칠갤러리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별도의 갤러리를 짓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품은 프랑스에서 한국의 옻칠 작품을 초청해서 프랑스로 보냈다고 하더군요. 이후 10월에 프랑스에서 한국의 옻칠 작품이 성황리에 전시됐다는 뉴스도 들었고요. 한 달 넘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문재필옻칠갤러리를 찾아갔습니다.

현재 문재필옻칠갤러리
현재 문재필옻칠갤러리 모습입니다.
아직도 트럭이 있고 공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현재의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적인 건축디자인으로 새 갤러리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현재 짓고 있는 새 갤러리 건물입니다. 외장은 거의 완공했고 내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재필옻칠갤러리 새 갤러리 건물

마침 현장에 계신 문재필 작가를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는데, 프랑스에서 전시를 마친 작품은 아직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고 작가 자신도 귀국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질문하니, 현재 문재필옻칠갤러리 뒤에 있는 넓은 조립식 건물이 작업실이라고 합니다.

문재필옻칠갤러리 건물 뒤의 작업실

문재필옻칠갤러리의 문을 열어주어서 현재 갤러리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전시장의 규모를 보고 한 번 놀라고, 작품을 보면서 두어 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회화처럼 벽에 걸어 놓고 감상하는 작품도 있고 달 항아리 작품, 소형에서 대형 가구까지 전시된 작품이 다양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붉은 소나무를 표현한 옻칠 회화 작품은 길이가 무려 3.6m나 됩니다. 붉은 소나무를 그린 작품의 제목은
'청산'입니다.

옻칠이 품위 있고 그윽한 건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옻칠 작품을 보니 어쩌면 이토록 기품 있는지. 감상하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이런 것이 바로 '명품'이란 느낌이 들면서 감상하는 자신도 덩달아 우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약장처럼 보이는 옻칠로 만든 장식 가구입니다.


옻칠로 표현하고 옻칠로 만드는 작품의 세계가 이렇게 다양하군요~!
커다란 달 항아리 작품은 자개가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고 옻칠로 마무리를 했는데, 무거운 도자기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겁지 않습니다.



옻칠은 굳이 분류를 하면 공예에 속한다고 하는데, 현대미술에서는 장르를 넘나들기 때문에 공예라고만 분류하기에는 다양한 작품이 있게 때문에 뭔가 영역에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회화 작품은 2차원의 평면에 자개와 옻칠로 그림을 그린 것이고, 입체 작품은 표면에 자개와 옻칠을 입힌 조각 작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적인 반닫이 가구도 집에 모셔놓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이 배어 나오고 자개 없이 옻칠만을 한 찻상도 매우 품위가 있어서 정갈한 선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문재필옻칠갤러리를 만들고 작품을 하며 키운 문재필 작가는 옻칠 작업을 40년 동안 하면서 지금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충남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자개와 옻칠 작품 중에는 은은한 무게감을 작품도 있고 아래와 같이 화려한 테이블 작품도 있는 등 작품의 세계가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왼쪽에 현재의 문재필옻칠갤러리가 있고 앞에는 넓은 주차장, 그 너머에는 현재 내장 공사를 하고 있는 새 갤러리가 보입니다. 프랑스에서 전시를 마친 작품이 도착하고 새 갤러리 공사가 마무리되면 12월 중순 경에 개관식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2월에 새 갤러리에서 하는 전시에서 참여해서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은 옻칠 작품도 감상해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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